석근쓰
20230212 굿노트 정산

 

의외로 생각보다 오래 붙들고 있는 굿노트. 예쁘게 꾸미는 것 보단 기록에 중점을 두고 스킵하게 되거나 내용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적으니 오래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한페이지 꽉 차면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글자가 너무 못나서 고생했는데, 아이패드 글자도 쓰다보니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만큼 쓰다보니 느끼는건데,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별로 없고 무난한 날일수록 적을게 없어요.
내용이 가득가득 찬 페이지를 보면 굉장히 만족스럽고 뿌듯하지만 이 시기에 이만큼이나 좋은 일이 많았구나 하고 내심 놀라게 돼요. 평범한 일주일이라기보단 정말 알차고 빼곡한 일주일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사람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기만 할 수 없다는 말을 이 때 조금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확실히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내용이 빼곡하다면 부자연스러울지도 몰라요. 널널한 페이지도 있어야 자연스러운 법이라는걸 느껴요.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는 구간에는 받은 선물을 붙인 날이 많네요. 생일 근처라 더욱 그런 것 같아요.

한달 넘어가는 구간에 저렇게 빈칸이 생기는데 뭘 넣고 싶다가도 뭘 넣으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일단 방치중이에요. 굳이 채울 필요는 없지만 왠지 빈칸이 있으니 신경이 쓰여요. 너무 비중을 차지하진 않아도 재미있게 넣을만한게 뭐가 있을까?

 

그리고 이번 주에는 안 좋은 일이 많았어서 그런지 역대급으로 글자가 많네요. 속상했던 것, 기분 푸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 나의 태도에 대한 반성 등... 이런저런 감정들을 읽을만한 문장으로 적어 남기면서 여전히 남은 울분들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위클리 정산과는 별개로 이 굿노트 다이어리 양식에 리뷰란이 있어서 프리 노트로 써먹고 있어요. 저번에는 한자 적는 연습을 했었는데,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는 레시피를 정리하고 있어요. 실시간으로 레시피 글을 훑거나 영상을 따라가면서 만들면 반드시 과정을 빼먹거나 잘못 만들 것 같기 때문에 글자로 한번 적어서 보고있어요.

이렇게 한다고 실수를 안하는건 아니지만, 레시피를 매번 다시 찾아볼 필요도 없고 스크롤을 왔다갔다할 필요 없이 한번에 읽을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지금까지는 까눌레와 버터쿠키, 마들렌, 스콘 레시피가 적혀있지만 나중에는 다른 레시피들도 적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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