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굿노트 다이어리 사용. 이번에는 빼먹은 칸도 제법 있는데 바쁘거나 아프거나 했었어서 어쩔 수 없죠.
감사일기는 때려친지 오래고, 주말에 바빴다보니 한자 공부도 진전이 없지만 나름 알차게 보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1월 둘째주의 위클리. 텅 빈 날이 세개나 있음. 이 주에는 이틀이나 푸딩 만드느라 바빴네요. 푸딩 만드는게 재미있었음. 원래 커스터드 푸딩만 만들다가 녹차, 초콜릿으로 바운더리를 넓혀봤었어요. 계량을 눈대중으로 하기때문에ㅋㅋ 맛이 고르지 못하고 너무 진하거나 싱겁거나 했는데 선물로 전자 저울을 받아서 앞으로는 더 맛있는 푸딩을 만들어볼게요. 감사합니다...♥
토요일에는 저녁 늦게까지 카페에서 수다떨었었는데, 그 카페에 들어가 나올 때 까지 카페 쿠폰에 도장 다섯개 찍은게 웃긴 추억이에요.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역까지 걷는 길이 선선하고 한적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음. 도시의 소음이 목소리를 방해하지도 않고, 비가 부슬부슬 오니 공기도 차분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 행복했어요. 그대로 걸어서 그 동네 두바퀴 더 돌아도 될 정도로요. 이렇게 밤산책 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1월 셋째 주. 일요일엔 예정에도 없었지만 직장 동료의 부름을 받고 장충동에 다녀왔어요. 자주 하는 애기지만 직장 동료와 사적인 시간을 공유하면 너무 가까워져서 불편한 일이 생기거나 할까봐 주말약속을 꺼렸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 왔어요. 막상 친해지면 이렇게 좋은데 왜 끝부터 생각하는걸까?
회사에 다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감정적인 행동들을 어려워한다는 걸 느꼈어요.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진정 공감하고 타인의 일인데도 눈물지어주는 사람, 별 생각 없이 말했는데 나의 마음을 걱정해주는 사람, 작은 선물에 감동해 포장도 못 뜯는 사람을 만나보니 그동안 제가 너무 서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마 감정표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가정환경에 원인이 있겠죠.
그렇게 감정적으로 다가와주는 사람들이, 어렸을 땐 불편했는데 나이가 들고 점점 나의 본성격을 찾아가다보니 마냥 어렵지만은 않게 되었어요. 오히려 그 솔직하고 깊은 걱정과 공감에 감동하고, 나도 닮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좋은 것을 좋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어져요. 세상에는 참 좋은 사람이 많고 감정에 솔직해서 나쁜 점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고 온건 아니지만, 패션에 관심있는 오랜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역시 고명도 쿨톤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하긴 알 것 같음... 완전 납득했어요. 제 옷장의 85%가 까만색이기 때문에 헌 옷을 버리고 새 옷을 사서 채울 겸, 색깔도 좀 바꿔볼겸,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미친듯이 옷을 샀네요. 이번 주 평일 내내 퇴근하고 택배만 깔 것 같음.
그리고 이건 현재 작성중인 1월 4주차. 평일엔 또 야근을 하거나 바쁘거나 해서 빈칸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벌써 두 칸이 알차게 차서 만족스러워요.
굿노트에 처음 이것저것 써붙이기 시작했을 땐 무조건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었고, 사진을 붙이면 덕지덕지 안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서 마음에 안들었었는데 쓰다 보니 글씨는 읽을 수 있는 정도이기만 하면 되고 사진이 알차게 붙어있어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 같아요. 글씨는 어차피 펜슬로 오래오래 자주자주 쓰다 보면 익숙해지더라구요. 삐침도 엄청 많이 줄어듦.
아직까진 순조롭게 채우고 있는 다이어리. 앞으로 얼마나 채우게될진 여전히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오래 쓰고 있어서 저 자신에게 100점 주고 싶네요. 즐겁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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