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무엇 때문이더라, 트릭스터를 검색했던 적이 있어요. 옛날 옛적에 트릭스터라는 이름 뒤에 아무것도 안 붙었던 그 시절부터 좋아하던 게임이었는데 어린이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섭종과 재오픈을 거듭하던 비운의 게임...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여느 온라인 게임이 그렇듯 매출이 안나와서가 가장 큰 이유였겠죠. 업데이트나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요즘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꾸준히 추억팔이하게 되는 게임이에요.
모바일로 리마스터되어 출시됐지만 과금구조도 헤비하고, 시스템도 많이 바꿔서 거의 틀만 같고 알멩이는 다른 게임이더라구요. 서비스 종료한 게임의 ip를 사용한 것은 그래픽 리소스 제작에 드는 코스트 절약이 아니었을까... 귀여운 리x지라는 말을 하며 홍보했던 기억이 나는데, 일단 ip가져오고 그 말은 나중에 갖다 붙인 것 같음. 결국 기존 팬도 다 떠나가고 초반에 헤비과금해서 뿌리박은 사람만 좀 남은 것 같아요. 추억의 게임이었는데 정말 여러모로 아쉬워...
옛날에도 게임 하나를 오래 붙잡지 못하는 성격이라 게임 스토리는 반도 몰라요. 캐릭터 레벨을 올리고 퀘스트 깨면서 1차까진 찍어야 했는데 옛날에는 전직 조건이 정말 빡셌고, 저는 늘 매력형인 고양이나 마법형 양만 골라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솔플이 힘들었음. 그때도 게임하는데 공략보고 공부하는거 제일 싫어해서 스탯도 마구잡이로 찍었기에 두 배 힘들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맨날 두 캐릭터만 했던 이유는... 초등학생 석근의 눈에 고양이 캐릭터의 노출도 높은 복장이 진짜 센세이션한 디자인이었고 방울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걸어다닐 때 딸랑딸랑하는 모양새가 좋았음... 양은 전직 복장이 너무 예뻐서 좋아했어요. 지금 봐도 정말 예쁨. 소매에 저렇게 꽃처럼 펴지는 레이스 달린 걸 저 시절부터 좋아하게 됐던 것 같아요. 물론 저기까지 전직해 본 적 없음. 레벨 높이 찍는 게임 너무 힘들어요. 메이플도 전직해본 적 손에 꼽는데...
그리고 고양이 캐릭터에게 변신스킬이 있었는데, 그 변신 스킬 캐릭터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해보고 싶었기도 해요. 그러나 이것 역시 단 한번도 손에 쥐어본 적 없음. 꽤 고레벨 스킬이었던걸로 기억하거든요.
지금 보니 취향이 참 선명하네요. 전체적으로 잘 보이는 일러스트로 가져오고 싶었는데 세월의 흐름에 쓸려 내려간 것 같아요. 파판14 캐릭터 커마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진짜 꾸준하네... 소나무 싹은 소나무로 큰다.
그래서 주절주절 쓰고 싶은 이야기가 뭐였냐면, 애니메이팅 자료로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들춰보려고 검색한 거였는데, 여러번 부활한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세월의 흐름에 쓸려나간 정보가 너무 많아서 아쉽다는 거였어요. 트릭스터 비공식 영문 위키에 이런저런 리소스가 많이 올라와있더라구요? 하지만 항목 자체는 개설되어 있는데 페이지가 없는게 더 많았어요. 이 위키도 언제 폐쇄되고 데이터가 유실될지 몰라서 아쉽네요.
사진이나 영상, 그림 같은 데이터가 시각적으로 찢어지거나 불타고 젖지 않으니 영원할 것 같지만서도 의외로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아요. 짬짬히 저장이라도 해둘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