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에 일기 하나를 적다 자르고, 마무리짓지 못한걸 마저 적어볼까 싶어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적는건데 바쁘게 살다보니 일기 텀이 늘어지면서 내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는군요.
10월 중후반 즈음, 할로윈 전날에 열리는 고등학교 동창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었어요. 그 전 주 약 3주간 계속 야근을 하는 바람에 체력이 부족해서 불참했어요. 톡방과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니 정말 부럽더라구요. 그래도 착한 친구들이라 불참한 사람에게도 특별 상품을 소포로 보내줬어요. 사진은 파티 당일에 다같이 뽑아서 나눠가졌다는 디지몬 알.(ㅋㅋ)
캡슐을 열고 함께 보내준 디지바이스에 달았어요. 파티 자리에서 다같이 나눠갖고 사진찍었으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텐데 역시 아쉽네요.
저는 아직 20대지만, 고등학생 시절이라고 하면 꽤 까마득한 옛날로 느껴져요. 교복을 입었던 것도 너무 옛날 일이고 옛날에는 또래들이 헉, 오늘 수능날이래! 라고 말하면 저도 같이 놀라기라도 했는데 이젠 놀랍지도 않더라구요. 그만큼 옛날에 만난 인연들인데 2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올 수 있어서 참 기쁩니다.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다들 학생 얼굴에서 아가씨(ㅋㅋ)가 됐는데 자세히 보면 또 변한 곳 없이 그대로여서 반가웠어요. 가끔가다 한번씩 모여서 떠들 때 마다 다들 요즘 뭘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사는지 수다떨다 보면 시간이 금방 흘렀던 기억이 나요. 다음에는 꼭 만나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요즘 취미생활의 중요성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SNS보는 시간을 줄인 것도 있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하는 것 외에도 좀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해왔거든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주말에 집에 혼자 있으면 지루하고 우울해해서 손을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을 찾고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자수 세트를 구매해봤어요. 뜨개질이나 자수 같은 취미를 가지는 사람은 꽤 많은데도 그동안 손 댈 엄두를 내지 못했었어요. 제가 실로 하는 건 전반적으로 못하기 때문에... ㅋㅋ 멀리해왔어요. 실 뿐 아니라 전선 정리처럼 길고 얇은게 제 뜻대로 안되면 그렇게 화가 나더라구요.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이유를 대면서 거부하다간 아무런 취미도 갖지 못할 것 같아서 눈 딱 감고 샀답니다. 십자수와 자수로 만들고 싶은것들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십자수. 십자수는 초등학생 시절, 문구점에서 자그마한 십자수 세트 같은 걸 3천원 정도에 팔 때 사서 기말고사 끝난 겨울에 친구들과 다같이 놓던 때 이후로는 처음이에요. 초반에 찍은 사진이라 뭔지 가늠도 안가는 형태네요. 연습 겸 제대로 된 도안을 만들지 않고 그냥 아무 그림이나 보고 조금씩 놓던 거예요. 도안을 정하고 들어간게 아니라 결과적으론 수습이 불가능해져서 더 이어서 놓진 않을 것 같지만, 나름 괜찮았어요.
한땀 한땀 놓으면서 눈도 아프고 찔린 손도 아파하면서, 이걸 어느 세월에 다 놓아! 라고 하면서도 조금씩 놓을 때 마다 모양이 생기니까 어쩐지 자꾸만 하게 되더라구요. 다음에는 제대로 된 도안을 마련해서 놓아볼까 싶어요. 요즘 제일 하고싶은 건 스타듀밸리나 아이작의 번제:리버스처럼 픽셀그래픽으로 된 게임 아이템을 놓아 뱃지나 와펜처럼 만드는 거예요. 언젠가는 완성본 사진이 올라오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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