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이 또 시간이 훌쩍 흘러서 10월 중순이 되어가고 있네요. 그동안 이래저래 또 바빴다... 요즘은 일정이 미쳐돌아가서 계속 야근을 하고있어요. 매일매일 하는 건 아니지만, 자주 하니까 꽤 빠듯하고 피곤한걸...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옷 대충 던져놓고 잠부터 자고, 일어나서 아무거나 주워입고 가서 또 야근하고 대충 던지고 자고... 이렇게 한 주를 보내고 나면 집이 혼돈 그 자체가 되어있어요. 오늘은 야근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옷도 안갈아입고 분리수거부터 함. 참을 수 없었어 이 쓰레기들을...
집에 손님을 들이면서 이것저것 해먹이고, 나도 다양한 요리를 해보면서 이걸 취미로 삼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구체적으로는 요리를 만들어서 내가 먹는 것보단 남 주는게 더 좋은 듯. 맘같아선 베이킹에 도전하고 싶지만 미니오븐부터 시작해서 재료값이나 도구비용이 꽤 많이 들어서 일단은 푸딩으로 시작해봤어요. 남 줄 수 있는 퀄리티가 되면 여기저기 먹이고 다니리라...
이번이 처음 만들어본거였는데. 은근 헤메는 구석이 많았어요. 특히 영원히 녹지 않던 갈색설탕... 정말 오래걸렸음. 센 불에 바로 가열하면 타거나 눌어붙을 것 같아서 중간세기로 가열했더니 너무 오래걸리더라구요. 덩어리 없어질 때 까지 가열해야하는데 덩어리 진 상태로 너무 오래갔음.
내가 만드는게 달고나가 아니라 캬라멜 소소이기 때문에 물을 좀 넣었어야 하는데, 물 넣으면 순간적으로 지옥불처럼 끓어올라서 이게 아닌가?싶은 마음에 조금 덜 넣었어요. 그랬더니 병 바닥에 굳어서 설거지의 고난이 되었음. 다음에는 꼭 물을 더 넣어야겠어요.
이건 냄비에 찌기 전 사진. 붓다가 식탁에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모르겠어요. 작은 병에 큰걸로 붓자니 잘 안돼서 너무 어려웠음.
찌는 방법을 썼는데 작은 냄비에 넣고 해서 그런지 작은컵은 약간 물러서 아쉬웠고 큰 컵은 제대로 굳지 않아서 버렸어요. 오븐이 있으면 조금 더 쉽게 만드는 것 같은데, 오븐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 다음에는 가열하는 시간도 늘려서 해볼까 싶어요.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잘 만들어져서 맛은 있었어요! 다음엔 더 괜찮은 푸딩이 되겠지!
젤라틴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어 같이 샀는데, 아직은 한번도 써보지 않았어요. 다음에 커스터드를 한번 더 시도해보고 영 잘 안된다 싶으면 젤라틴도 한번 시도해보려구요.
최근에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가 잘 먹고 다니라며 고기를 선물해줬어요. 이런... 이런 날것의 고기라니... 택배 받고나서 이 붉은 날것들에 약간 압도당함. 혼자 사는데 직접 이만큼 많은 고기를 직접 사먹을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저번에 손님 올 때 스튜 해먹으려고 고기 산거 말곤 날고기 안사봄.
그 친구가 이래저래 정말 고생하며 살고 있기도 하고, 저는 이미 잘 주워먹고 다니다보니 나보다는 그 친구가 좀 더 제대로 잘 먹고 다니길 바래서 막 거절했었는데, 그 친구는 저에게 제대로 된 생일선물을 해 준 적도 없고 집들이 선물도 못보내줬다고 늘 신경쓰던 아이라 그냥 고맙게 받기로 했어요. 좋은 친구를 둔 것 같음.
고기를 굽고 감자를 삶아 으깨서 옆에 얹고 양파랑 곁들여 같이 먹고 싶었는데, 감자는 영원히 익지 않아서 그냥 고기랑 양파만 먹었어요. 심지어 이런식으로 고기를 먹을거란 생각도 못했고, 평소 소스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집에 곁들일 소스조차 없어서 식단하는 사람처럼 소스따위 곁들이지 않았음. 그래도 간만에 먹은 소고기가 맛있었어요.
살치살이었던 것 같은데 묘하게 얇고 고기 결이 왠지 촘촘하고 짧은 느낌...? 다음에는 다른 부위를 먹어보겠다...!
어릴 땐 계란 반숙이나 육회, 웰던 아닌 고기 등 완전히 익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정말 심했는데 크면서 입맛도 바뀌는지 핏물이 좀 베어나와도 부드러운 소고기가 좋고, 프라이는 반숙이 좋더라구요. 사진도 단면이 약간 핑크임.
이건 쌍검상에게 받은 집들이 선물 치즈스틱 바디필로우예요. 늘 옆으로 누워서 자는 편인데, 구석으로 굴러들어가는 버릇까지 있어서 몸이 돌돌 말리고 등과 목이 아플 때가 너무 많아서 하나 사야지... 사야지 하고 고민만 하는 사이에 사주셨음. 감사합니다... 두가지 후보가 더 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치즈스틱이 선택됨. 선별 과정이 정말 웃기고 즐거웠어요.
이건 죽 당기면 가운데가 늘어나고, 놓으면 줄어드는 구조인데 접어서도 쓸 수 있고 같이 온 부직포백에 보관이 용이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진짜 필요한 물건을 계속 고민하다가 선물받으니 생각 이상으로 기뻐서 집에 오면 맨날 끼고 있음. 선물 받는거 이렇게 기쁜거구나... 간만에 또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행복을 느껴서 기분이 좋아요. 오늘도 안고 잘 예정.
20221027 뱅샐 유전자검사 (0) | 2022.10.27 |
---|---|
20221020 혼자 주말, 쇼핑, 주거래은행 (0) | 2022.10.20 |
20221002 흥청망청 (2) | 2022.10.02 |
20221002 술자리, 회식, 동물의 숲 (2) | 2022.10.02 |
20220918 빨래, 장보기, 머리카락 (2) | 2022.09.18 |